아기가 태어나면 쪽쪽이는 필수육아템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외출해서도 거의 모든 아기들이 공갈젖꼭지가 입에 물려있었구요. 그런데 또 육아후기가 되면 이걸 끊기 위해 노력하길래 저는 아예 없이 키워봤습니다. 과연, 꼭 물려야 하는걸까요?
공갈젖꼭지(쪽쪽이)란 무엇인가요?
손에 집히는건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아기들에게 공갈젖꼭지란 언제든 입안에 있는 아주 요물일것입니다. 계속해서 입으로 탐구할 수 있는 말캉한 무언가가 있다니요. 사두고도 한번도 못 (안) 쓴 쪽쪽이입니다. 손잡이 부분이 있고, 반대편에는 실리콘 재질이 있습니다. 아기는 이 실리콘 부분을 입에 물고 있는 것입니다.

공갈젖꼭지 사용하는 이유 (장점)
그렇다면 이것을 부모들은 왜 사용하는 것일까요?
1. 아기의 빨기욕구 충족
- 아기들은 사실 태어나자마자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데도 엄마 젖을 찾아 바로 앙 하고 물고는 빨 수 있습니다. 본인의 생존과 연계되어있는 이 빨기 욕구는 태어나서 6개월까지 계속 증가하고, 이유식을 시작하는 6개월이 되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아기에게 이것은 무언가를 계속해서 빨고싶은 본인의 욕구를 충족하기에 충분합니다.
2. 우는 아기 달래기용
- 아기들은 기본적으로 정말 많이 웁니다. 아기들은 다 울지- 라고 지나가는 어른들이 말씀하시지만, 실제로 정말 집이 울릴정도로 자지러지게 우는 아기를 달래는 일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또는 그 울음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보면 정말 머리가 흔들흔들할 정도일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이것이 힘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 아기들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빨 때 행복감을 느끼고, 이게 입에 들어오는 순간 본인이 하고 있던 어떠한 것도 잠시 망각하게됩니다. 그게 울음이었을지언정, 이걸 입에무는 순간 ‘내가 울고 있었던가?’하게 되는거지요. 그렇게 아기의 울음을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아주 잠시라도)
3. 아기 재우기용
- 아기들이 잠에 드는 원리는 우선 아기 본인이 차분해지고 조용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른들처럼 자-이제 잠자리에 들어볼까? 하고 스스로 조용할 수 없는게 바로 아기죠! 그렇기때문에 스스로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쪽쪽이를 사용하게 되면 아기가 마치 스스로 잠드는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 흔히들 잠연관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잠에 들랑말랑할때 그 한큐를 위해서 젖꼭지를 물고 있다보면 의미없는 반복적인 행동에 아기들은 빨기욕구의 충족과 함께 스르르륵 잠들어버리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잠을 들기 위한 도구로 썼을때, 잠 = 공갈젖꼭지가 되버린 관계로 자다가 깨도 이게 없으면 잘 수 없는 상태가 되버립니다.
4. 아기 비행기 탈때 (이륙,착륙시)
- 아기들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경우가 그리 많진 않지만, 이럴경우 반드시 필요한 도구입니다. 땅과 하늘의 기압차이로 어른들도 비행기 안에서 귀가 먹먹해지는 경험이 있으시죠? 그때 어른들은 침을 삼키켜 막힌 귀를 뚫을 수 있지만, 아기들은 이걸 할 수 가 없다보니 이걸 물게되면 본인도 모르게 쪽쪽 빠는 힘으로 귀를 뻥 뚫리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쪽쪽이를 사용하지 않는 아기지만 저도 비행기를 태울때는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건 꼭 필요한 경우겠죠?
공갈젖꼭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 (단점)
이렇게 여러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공갈젖꼭지가 만능이 아니길 원했습니다.
- 쉬운 육아를 지향하는 리뷰주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젖꼭지는 너무 치트키같은 존재였습니다. 아기가 울어도 이것만 물리면 조용해지고, 아기가 짜증을 부려도 이것만 물리면 괜찮아진다니, 심지어 이걸로 아기를 재워버릴 수 있다니! 정말 신세계같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말을 할 수 없는 아기는 본인의 울음을 통해 사실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아기가 울고있다면, 짜증을 내고 있다면 분명 빨기욕구의 미충족뿐만 아니라 원하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음을 통해 표현하는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해줘야할 순간에 젖꼭지로 더이상 이야기하지마! 라고 입을 막아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요?
(예시 : 엄마, 저는 응가를 했어요 응애 -> 엇, 아기가 우네, 젖꼭지를 물려볼까?
엄마, 저는 좀 더운거 같아요 응애 -> 아기가 짜증을 내네, 젖꼭지를 물려볼까?) - 적절한 사용은 너무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무언가 하나에 꽂히면 내리꽂는 스타일인 리뷰주뷰라 오히려 반감을 갖고 대했던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이것에 너무 의지할까봐 두려웠다는 표현이 오히려 맞겠습니다.)
2. 아기의 입모양이 걱정되었습니다. (돌출입)
- 초음파를 할때부터 아기입모양이 살짝 돌출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의사선생님께 여줘보니, 돌출입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시아버님 돌출입^^;)
아기에게 예쁜 얼굴을 물려주고 싶은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에 이걸 어떻게 하면 좀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방법은 없더군요. 그렇지만 이 돌출입이 더 돌출되지 않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젖꼭지를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계속해서 입을 앞으로 오므리고 빨다보니 돌출입이 더 돌출될 수 있다는것을 알게되고 미관상의 목적이라도 빨지않게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것입니다. 또한 장기간 사용시 치아배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합니다.
3. 젖꼭지가 위생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이 젖꼭지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즉 아기가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언제든지 빨 수 있게 목에 걸어두기도 하고, 클립형태로 젖꽂지를 옷에 장착시켜 주기도 합니다. 그럼 아기들은 어느정도 빨다가 또 퉤-하고 뱉어버렸다가 다시 또 찾아서 입에 물기를 반복합니다. 문제는 이 젖꼭지가 아기의 입에 들어갔다가 다시 상온의 공기에 노출되었다가를 반복하는것에 있습니다.
- 물론 이 젖꼭지를 열탕으로 소독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어느 수유실에서 그저 물로 한번 씻은후에 (혹은 건티슈로 닦은후에) 다시 아기의 손에 쥐어주는 모습도 목격하곤 했습니다. 물론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중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것보다야 이렇게라도 하는게 안전하겠지만, 그 모습이 대단히 위생적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4. 다시 끊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 너무나도 장점이 많다는 측면에서 젖꼭지를 사용했다고 가정해보면, 6개월이 지나 아무리 늦어도 돌이 되면 이 젖꼭지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 소아과의사들의 의견입니다.
- 그런데 생각해보면, 수많은 어려움의 순간 아기의 울음소리를 해석하는 수고스러움을 하지 않았는데 어느순간부터 이것없이 지내야한다는게 부모에게 더 큰 어려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아기의 입장에서도 세상 가장 쉽고, 재미난 놀이 장난감을 뺏긴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이렇게까지 끊어야하는것이라면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한것입니다. 결국 육아는 장기전인데 그 장기전에서 애초부터 없었던 것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것입니다.
공갈젖꼭지없이 아기 키운 꿀팁
이러한 단점들에 집중한 결과 저는 현재 만8개월이 될때까지 단 한번도 쪽쪽이를 입에 물리지 않았고, 결국 울음끝이 굉장히 짧은 아기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 젖꼭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가 있는 의견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없어선 안될 육아템이라는 사실에도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저처럼 이 젖꽂지의 필요성보다는 단점에 더 집중하여 이것 없이 키우고 싶다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제가 했던 꿀팁들을 조금만 더 공개해보려 합니다.
아기의 불편함에 집중하기
-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실 아기의 울음에는 많은 힌트들이 숨어져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우는 아기들도 있지만 아기들의 울음은 사실 다음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이에 저는 아기가 울면 아래의 순서대로 소거법을 해나가는 편입니다.
졸린가? no → 배고픈가 ? no → 기저귀가 불편한가 ? 등의 순서입니다.
- 이렇게 하다보면 쪽쪽이가 아니더라도 졸리면 재워주면 되고 (안아 재우기 등) 배고파하면 밥을 주면 되고(원래의 수유텀보다 조금 더 일찍) 기저귀가 불편하다면 갈아주면 되고 (때때로 응가를 하고는 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아기의 울음의 의미를 오히려 의미부여를 하고, 따라가다보면 어느정도는 예측가능한 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만약 이런 순간들에 그저 우니까, 짜증내니까 쪽쪽이를 물린다면 수많은 중요한 시그널을 못본채 지나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발기는 필수품
- 공갈젖꼭지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아기의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것을 막는 것은 아닙니다. 만 8개월 아기는 이미 치아가 4개나 났을정도로 이앓이가 심해집니다. 이럴경우 간질간질한 아기 입을 달래줄 생각에 치발기를 이용하곤 합니다.
- 이앓이를 심하게 하는경우에는 치발기를 냉동실에 넣어 차갑게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입안에 들어가는거라 어느정도는 공갈젖꼭지처럼 물고 빨기도 합니다. (mini 노리개젖꼭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다만 기본적으로 씹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의존도가 높지 않습니다.

엄마아빠의 인내력
이 부분을 제일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노리개를 안쓰면 가장 좋겠지만, 이럴경우 가장 힘들어지는건 부모님입니다.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든데, 아기의 울음소리가 귓가를 흔들때면 정말 모든것들을 다 놓아버리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그때 아주 쉽게 젖꼭지만 있다면 조용해지는 환경이라면, 그것만큼 쉬운게 어디있을까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가장 이걸 쓸까 고민했던 순간은 엄마아빠가 싸웠을때 (부부간 말을 하지 않고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있을때) 아기가 울었을때입니다. 그때만큼은 정말 인내심이 바닥을 향해가더라구요. 그렇지만 그런 순간순간들에 쓰지않고 잘 버텨왔고, 공갈젖꼭지로 입을 막는대신 입을 훤히 열어줬더니.. 옹알이 대폭발 아기가 되었습니다.
그냥 물리자! 그냥 쓰자! 엄마 아빠중 한명이라도 입밖으로 내는순간, 사실 이건 굉장히 어려운 난제가 됩니다. 기왕 마음먹으셨다면, 이제껏 젖꼭지로 모면할 수 있었던 많은 순간들을 버텨낸 시간들이 아까워서라도, 우리아기의 울음에 더 집중하여 더 원하는것을 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
마치며
쉬운 육아를 지향하지만, 늘 육아에는 정답이 없어 고민이 고민을 거듭합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가장 좋은 것을 주고싶은 마음은 모두 같기에 그 고민의 끝자락에서 조금 더 힘들어도 아기에 꼭 필요한 것을 주고자 하는 리뷰주뷰입니다.
오늘의 [공갈젖꼭지 없이 아기 키우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쉬운 육아의 첫걸음 통잠편도 클릭해서 행복한 육아에 한발짝 더 다가가시기 바랍니다.






